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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비행물체(UFO)와 외계인 괴담의 진원지로 온갖 추측을 자아내고 있는 미국 네바다주 `51구역'의 비밀 프로그램들이 중앙정보국(CIA)의 기밀 해제조치로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고 A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북서방향으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51구역'은 일명 `ET 하이웨이'로 불리는 네바다 주내 375번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다. UFO 괴담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수십년동안 이곳에 냉동 외계인들과 외계 비행물체들을 보관해 오고 있으며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주인공들이 외계 침략자들에게 맞서 최후의 공격을 감행한 곳도 여기다. CIA의 기밀 해제 조치에 따라 입을 열기 시작한 전직 군장교와 엔지니어들은 정부가 그 존재를 인정하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해진 이 특이한 군사기지에 대해 새로운 사실들을 털어놓고 있다. `51구역'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던 `T.D.' 반즈(72)는 "아무도 우리의 존재를 몰랐다. 아내들조차 월요일 아침에 집을 떠나 금요일 저녁 돌아올 때까지 우리가 어디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특수 레이더와 구소련 미그전투기 전문가인 반즈는 CIA의 권유로 미항공우주국(NASA)의 전자 분야 엔지니어로서 미국 최초의 로켓항공기 X-15와 아폴로 우주선 및 달착륙차량 등 업무에 종사했다. 그는 51구역에서 록히드사가 제작한 A-12 옥스카트 첩보기 개발에 참여하면서 무려 2천850차례의 시험 비행을 수행했는데 "9만피트 상공에서 시속 3천500㎞로 비행하면 세상의 어떤 항공기도 따라올 수 없었지만 A-12가 남긴 섬광은 사람들의 눈에 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즈는 이것이 아마도 `외계인 비밀구역'이라는 루머를 낳았을 것이라고 추측하면서 "우리가 외계인이었다"고 실토했다. 그는 어떤 면에서는 UFO 괴담이 이 곳에서 이뤄진 실제 활동을 감춰주는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현실 속의 51구역은 외계인도, 먼 행성에서 온 우주선도, 지하 통로도 없는 "세상에서 가장 따분한 직장"이었으며 자신이 기억하는 유일한 지하 공간은 인근 재커스 평원의 핵실험장 지하 뿐이었다고 말했다. 옥스카트 프로그램이 기밀해제되면서 반즈를 비롯한 실무자들은 오늘날 진행되고 있는 비슷한 프로그램 종사자들과 정보공유가 되지 않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면서 이들은 자신들과 똑같은 실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첩보기 급유 분야를 지휘해 온 해리 마틴(77)은 "이 때가 내 경력의 절정기"였다면서 "우리가 이룬 성과도 자랑스럽고 함께 일한 동료들도 최고였다"고 술회했다. 그는 외계인과 UFO에 대해 "사람들의 상상력이 풍부하다"면서 "나와 동료들은 웃어넘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UFO 전문가들은 전직 종사자들의 말 몇마디로 51구역의 UFO 관련 활동 가능성이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고의 UFO 연구가인 핵물리학자 스탠튼 프리드먼은 "그들은 진실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고 기밀 업무는 고도로 격리돼 있어 그들이 어떤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 해서 실제로 그 어떤 일이 없다는 증거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뉴멕시코주 로스웰의 이른바 `UFO 추락현장'에서 회수된 외계우주선 잔해가 51구역으로 옮겨졌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고 군이 그 곳에 지하기지를 갖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제너럴 일렉트릭과 맥도널 더글러스 등 첨단기술 회사에서 과학자로 일하고 있는 프리드먼은 다양한 기밀 업무에 종사해 본 자신의 경험으로 미뤄 정부가 기밀을 유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51구역도 그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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