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X04 teliko

필라델피아 거리 한복판에서 아프리카의 전설이 살아납니다.

아프리카에서 덜레스 공항으로 온 비행기에서 이상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한 흑인 남자가 마치 백피증에 걸린 것 같은 상태로 죽은 것입니다.

몇 달 후, 필라델피아에서 흑인 남성들이 연쇄적으로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필라델피아 방역팀에서는 최근 실종된 소년 손더스가 백피증 비슷한 증세로 발견되자 이것이 실종사건이 아니라 방역관련일 지도 모르고, 이런 사건과 의학 양면으로 지식이 있는 스컬리에게 사건 조사를 의뢰합니다. 멀더는 어쩌면 흑인 실종사건이 난관에 빠지자 소홀히한다는 인상을 안 주려고 자기들한테 소득없는 일을 시킨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컬리는 자기 영역임을 알아두라고 하고, 멀더는 소년의 사체에서 나온 증거품을 나름대로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사회복지사 더프는 최근 이민온 아보아를 찾아가는데, 아보아는 지나치게 말이 없고 대낮에도 커튼을 내리고 있는 등 약간 이상한 행동을 보입니다. 사실 아보아의 피부 일부가 하얗게 변색되었고, 아보아는 이를 감추고 있습니다. 더프는 아보아에게 제대로 된 취업비자를 얻으면 가족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하고, 아보아는 표정 하나 제대로 안 바꾸고 좋다고 말합니다.

펜드렐은 스컬리가 담당한 사건이라는 말에 냉큼 희생자한테 나온 증거를 조사합니다. 그런데 정작 스컬리가 들으러 오지 않자 은근히 안부를 묻는데, 멀더는 스컬리는 (시체랑) 데이트 중이라고 놀려댑니다. 펜드렐은 특이하게도 서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씨앗이 나오고, 그 씨앗에는 중추신경계를 마비시킬 수 있는 독성분이 소량 있다는 결과를 말해줍니다. 하지만 발견된 손더스의 시체에는 약물이 없었고, 멀더는 어쩌면 신진대사로 약물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컬리는 어찌되었건 희생자는 뇌하수체가 괴사되었기 때문에 시신이 탈색되었다고 부검결과를 말해줍니다.

멀더는 유엔빌딩으로 가서 사무총장대표의 비서, 마리타 코바루비아스를 찾아갑니다. 다짜고짜 저번에도 도와줬으니 이번에도 도와달라는 식으로 문제의 씨앗을 보여주며 아는 사건이 있다면 말해달라고 우겨댑니다. 코바루비아스는 이젠 국경은 임의의 선일 뿐이고 하루에도 수많은 동식물이 국경을 넘어 드나들고 있다고 말합니다. 코바루비아스의 부인에도 멀더는 뭔가 있다고 눈치채고 사실을 말해달라고 합니다. (멀더 이놈이.. 니가 먼저 추파 던진거야! -_-)

필라델피아의 버스 정류장. 한 흑인 소년이 버스를 기다리다 뭔가 목에 따끔한 걸 느낍니다. 그리고 갑자기 몸이 마비되며 의자에 주저앉습니다. 버스 운전사는 소년더러 타라고 하지만 소년이 멍하게 의자에 앉아있자 사지 멀쩡한 놈이 약이나 했다며 투덜거리며 가 버립니다. 버스가 떠나자 소년은 공포에 질려 길 건너를 바라봅니다. 아보아가 얼굴 일부와 홍채까지 탈색된 채 소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음날 소년의 실종신고가 들어오고, 운전사는 소년이 멍하게 앉아있는 걸 보고 말을 걸었지만 대답을 안 했고, 배차시간 때문에 그냥 가버렸다고 말합니다. 멀더는 분명히 자기들이 발견한 씨앗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석달 전 버키나 파소에서 온 비행기에서 똑같은 사고가 있었는데 대사관에서 처리해서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한편 필라델피아 경찰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소년의 인상착의를 배포하는데, 아보아의 집에도 찾아갑니다. 경찰이 문 앞에 서 있는데도 소년은 완전히 마비된 채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경찰이 가 버리자, 아보아는 입을 벌려 목 안에서 대롱같은 것을 꺼냅니다. 소년은 이를 떨면서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멀더와 스컬리는 사회복지사 더프를 찾아가 석달전 사고 비행기에 탑승했던 명단 중에 최근 이민비자나 취업비자를 신청한 사람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보건문제라는 말에 더프는 아보아의 주소를 알려줍니다. 그러나 아보아는 멀더와 스컬리를 보자마자 골목으로 도망갑니다. 쫓아간 멀더와 스컬리는 골목에 아무도 없자 가려고 하는데, 뜻밖의 장소에서 아보아를 발견합니다. 아이도 못 들어갈만큼 좁은 빗물통에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병원에서 아보아를 진찰하지만 별다른 증세가 없고, 사회복지사 더프는 멀더가 아보아를 살인혐의자로 생각하자 함부로 다루지 말라고 화를 냅니다. 멀더는 석달 전 사건을 처리했던 버키나 파소 영사를 찾아갑니다. 영사는 망설이다가 마침내 대답을 합니다. 자기들 전설 중에 공기의 영령 '텔리코'라는 것이 있는데, 어느 곳에나 숨을 수 있고 살아있는 사람의 생기를 뺏어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은 실제로 어렸을 때 텔리코를 봤는데 그때 죽은 사촌의 모습이 석달 전 죽은 사람의 모습과 똑같았다고 말합니다.

한편 아보아는 병실에서 사라지는데, 병원 직원이 운반한 음식카트의 서랍이 조용히 움직입니다.
담당의사와 스컬리는 아보아의 엑스레이 사진에서 목 안에 이상한 대롱이 있는 것을 봅니다. 하지만 가장 이상한 것은 아보아는 뇌하수체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상태로 살아있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와중 멀더가 소식을 전합니다. 아보아가 사라진 것입니다.

아보아는 사회복지사 더프를 찾아가고, 더프는 의심없이 아보아를 집에 태워주겠다고 말합니다. 멀더와 스컬리에게 더프가 실종되었다는 연락이 오는데, 그 와중 아보아는 더프를 마취시키고, 대롱에서 빼낸 침을 더프의 코에 꽂아 밀어넣습니다. 그때 경찰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손전등을 들고 오자 아보아는 도망가버립니다.
다행히 더프는 죽지 않았고, 주변을 수색하라고 하지만 멀더는 잡을 확신이 없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 와중 멀더는 버키나 파소의 전설 텔리코에 대해 말합니다. 만일 아보아같은 뇌하수체 결핍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부족의 문제였고, 이들을 묘사할 방법이 없어 설화로 포장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입니다. 스컬리는 뇌하수체를 보충하기 위해서 사람을 살해했다는 멀더의 의견에 크게 동조는 못합니다. 그때 멀더는 철거중인 쇼핑몰을 발견합니다. 첫번째 희생자 손더스의 몸에서 석면이 나왔는데 철거할 때 제일 먼저 석면을 제거한다는 사실을 떠올린 것입니다.

철거 건물에 들어간 멀더는 주변을 둘러보는데, 갑자기 뒷목이 따끔해집니다. 당황한 멀더는 스컬리를 부르지만 몇 번 부르자말자 그대로 마비되어 쓰러집니다. 스컬리는 멀더가 사라졌고 뭘 끌고 가는 소리가 환풍구로 들리자 환풍구로 들어갑니다. 환풍구를 기어다니던 스컬리는 그 안에서 피부가 하얗게 된 시체를 발견합니다. 간신히 멀더를 찾은 스컬리는 나가려고 하는데 누군가 기어오는 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립니다. 총을 쏘는데 한 순간 스컬리는 하얗게 변한 아보아를 봅니다. 스컬리는 우선 멀더를 환풍구에서 데리고 나가는데, 멀더는 주변에 온통 시체 뿐이자 마비된 상태에서도 얼굴이 파랗게 질려버립니다 (-_-)
스컬리는 멀더를 뉘어놓고 구급차를 부르는데, 멀더는 스컬리의 어깨 너머로 아보아가 보이자 몸을 움직이려 합니다. 그러나 사지가 말을 듣지 않고 그냥 눈만 깜박입니다. 스컬리는 멀더가 뭔가 말을 하려는 것을 보고 돌아서서 총을 겨눕니다. 그때 아보아가 덤벼들고, 스컬리는 아보아를 쏘아 쓰러뜨립니다.

몇 주 후 더프는 퇴원하고, 사무엘 아보아의 대배심 공판에 증언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아보아가 호르몬 치료에도 불구하고 계속 상태가 나빠지고 있어 재판 여부가 불투명해집니다. 스컬리는 분명히 아보아의 상태는 의학으로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사람은 잘 모르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서로 속이고 기만하고 교란하며 자신한테까지 진실을 숨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