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x04 500년의 전설 detour

멀더는 연방수사국 정기총회를 빠지고 싶은 마음에 지나가던 마을에서 생긴 실종사건을 담당하는데 오히려 이들이 진퇴양난에 빠지고 맙니다.

플로리다 레온 카운티. 두명의 남자가 지형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가장 깊게 숲에 들어온 이들은 조사하는 도중에, 숲에 무언가 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동료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공포에 질려 도망치다 발 밑을 보니 나무껍질 같은 것에 붉은 눈이 자기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다음날 아침, 숲속에서 아세코프와 아들 루이스가 사냥을 나옵니다. 그런데 주변에 지형조사 도구가 버려져 있고, 피묻은 자켓을 발견합니다. 무언가 있다는 느낌이 들자 아세코프는 아들에게 개를 데리고 도망가라고 합니다. 루이스는 도망치다 총소리가 두발이 울려퍼지는 것을 듣습니다.

멀더와 스컬리는 킨슬리와 스톤사이퍼 요원과 같이 플로리다 정기총회로 갑니다. 킨슬리와 스톤사이퍼는 정기총회 세미나의 주제가 바로 요원들간의 친목을 돈독히 하는 거라며 '가구 가장 높이 쌓기'나 '부정적인 단어 안쓰고 말하기' 등등이 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며 계속 재잘재잘댑니다. 두 명에게 짜증내고 심심해하던 멀더는 중간에 길이 막히자 얼른 차에서 나가버립니다.

그 김에 스톤사이퍼와 킨슬리는 그 마을 어귀에 있는 오래된 나무 나이테를 구경하면서 폰 드 레온(콜럼버스와 동시대인 스페인 탐험가) 이 이 숲에 왔었다는 기록이 적혀있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 합니다.

멀더는 숲에서 실종사건이 벌어졌다는 말을 듣자 얼른 조사반장인 미셸에게 자기 신분을 밝히고 도와주겠노라고 말합니다. 미셸 반장은 근처에서 발견된 발자국 몇개가 동물도 사람도 아닌 것이라고 친절하게 일러주기는 하지만 멀더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합니다. 그러나 멀더는 세미나를 빠지고 그 마을에 모텔을 잡습니다.

그날 밤, 스컬리는 치즈를 들고 멀더방에 찾아갑니다. 멀더는 북미지역에 분포하는 맹수들의 데이타를 받아보고서는 사람들을 습격한 이 동물(?)이 매우 원시적인 패턴을 지니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어떠한 맹수들하고도 맞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아세코프 부인은 밖에 누군가 있나 싶어 나가보는데, 문이 안에서 잠겨있습니다. 미친듯이 루이스를 부르고, 루이스가 일어나 보니 누군가 서 있는 듯 하고, 눈이 붉게 타오르는 듯 합니다. 루이스는 놀라서 밖으로 뛰쳐나가는데, 밖에는 멀더가 있습니다.

다음날 수사 현장에서 만난 미셸 반장은 그 집에서 발견한 발자국이 숲에서 발견한 것과 같다고 말하고 숲을 수색하기로 합니다. 멀더는 그 괴물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며 그 집에 내려온 이유는 모르지만 둘을 갈라서 사냥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설명합니다.

미셸 반장, 글라서, 멀더, 스컬리 이렇게 넷이 숲을 수색하기로 합니다. 글라서가 적외선 탐지기로 숲을 보고 이들은 그 괴물인지 동물인지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그러나 숲속에 표식을 놓으면서 수색을 하는 이들의 뒤를 누군가가 따라가면서 그 표식을 치우고 있습니다.

멀더는 몇년 전 버지니아에서 붉은 눈의 괴물이 한 마을을 공포에 떨게 한 적도 있으며, 50년대의 엑스파일 사건에도 비슷한 유형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스컬리는 한 마을을 뒤집어놓은 바퀴벌레 사건도 있었다고 튕깁니다.

그런데 숲에서 무언가 나타나는데 숲의 모양과 비슷해서 거의 형체가 구별되지 않습니다. 멀더와 글라서, 미셸과 스컬리는 둘로 나뉘어 괴물을 쫓아가는데, 순식간에 사라지고 맙니다. 그리고 미셸 역시 한순간에 괴물에게 붙잡혀 사라지고 맙니다.

멀더는 미셸 반장이 선두에 있었기 때문에 괴물들이 미셸을 먼저 해친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그때 어떤 형체가 보이고 멀더와 스컬리는 총을 쏘며 쫓습니다. 그러나 잡히지 않고, 어느사이에 글라서마저 도망치다가 괴물에게 붙잡혀 흔적도 없습니다. 공포에 질린 둘은 계속 총만 어리버리 겨누는 수 밖에 없는데 멀더마저 괴물에게 붙잡힙니다. 스컬리가 쫓아가 보자 형체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무언가가 멀더를 할퀴고 있었고, 총을 쏘자 도망갑니다. 멀더는 상처를 입은채 간신히 일어납니다.

밤이 되자 스컬리는 어떻게든 불을 피워보려고 하지만 실패합니다. 멀더가 안얼어죽으려면 침낭 안에 둘다 옷을 벗고 들어가면 된다고 놀리자 스컬리는 하늘에서 침낭이 떨어지길 기다리라며 응수합니다.

결국 불피우는 걸 포기하고 스컬리가 멀더를 안아주자 멀더는 노래불러달라며 보채고 -_-;; 스컬리는 쪽팔려하며 'joy to the world'를 부릅니다. 그런데 그 주변에 붉은 눈의 괴물이 이를 보고 있습니다.

다음날 멀더는 혼자 깨어납니다.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진 멀더는 저쪽에서 스컬리가 먹을만한 딸기를 따 오는 걸 보고 안심하다가 순식간에 사라진 것을 보고 너무 놀랍니다. 다행히 스컬리는 지하 동굴에 빠진 것이었고 어떻게 나갈까 궁리합니다.

그런데 지하동굴에 지금까지 실종된 모든 사람이 다 있습니다. 다행히 몇명은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는데, 동굴안에 무언가 있습니다. 멀더는 스컬리에게 총을 던져주는데, 뒤에서 무언가 지나가는 것을 느낍니다.

놀란 멀더는 그대로 동굴에 뛰어내려오고, 스컬리는 자기를 향해 달려오는 무언가를 향해 총을 쏩니다.
쓰러진 괴물은 완벽한 보호색으로 땅과 거의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동굴에서 나갈 방도를 궁리하던 멀더와 스컬리는 결국 시체를 쌓으면서 시체가 가구였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립니다. 그때 킨슬리가 동굴 위에서 둘을 찾습니다.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을 병원으로 싣고 가고, 멀더는 동굴 안에서 사람들을 붙잡아 매달았던 나무에 '애드 녹튬'이라는 글이 써 있는 것을 봅니다. 그 마을의 오래된 나무 나이테에 '폰 드 레온, 청춘의 샘을 찾아 떠나다'라는 문구가 있는 것을 보고 멀더는 무언가 알았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킨슬리 요원에게 '에드 녹튬'이란 라틴어로 '어둠 속으로'라는 뜻이며 스페인 정복자들이 원주민을 붙잡아다가 위협하는 수단으로 그 글을 새긴 나무에 붙잡아 매달아버렸다는 것이라고 설명해줍니다.

킨슬리는 멀더의 이 말에 폰 드 레온이 그 괴물일 수도 있다는 멀더의 주장을 상상력이 지나친 거라고 무시합니다. 그때 스톤사이퍼가 와서 끝내 글라서는 찾지 못했다고 말해주고 왜 꼬마를 괴물이 쫓아왔는지 궁금하다고 묻습니다. 멀더는 아마도 자기 영역을 침범한 적을 해치우기 위해서라고 말하다가 스컬리가 혼자 모텔에 돌아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멀더가 공포에 질려 모텔 문을 마구 두들기는데, 스컬리가 태연하게 옆문을 열고 나옵니다. 멀더는 차마 말은 제대로 못하고 의심의 눈초리로 어두운 방문을 닫고 나갑니다.
그리고 침대 밑에서 붉은 눈이 움직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