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X18 sunshine days

애매모호하기 그지없는 살인사건이 벌어지는데, 관련자는 어떤 TV 시리즈 광팬입니다.

캘리포니아. 얼뜨기 친구들 블레이크와 마이클은 한밤중에 어떤 단층집 앞에서 맥주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블레이크는 그 단층집에 피자배달을 갔는데, 그 안에 70년대 TV 시리즈 '브래디 번치' 세트가 그대로 있었다는 것입니다. 마이클은 말도 안된다며 농담으로 웃어넘기고, 블레이크는 보여주겠다며 세트니까 들어가도 된다고 우기며 그 집에 무단으로 들어갑니다. 분명히 단층집인 집에 들어가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하며 모든 것이 브래디 번치와 똑같습니다. 블레이크는 신나서 2층으로 올라가고, 마이클은 무서워 밖에 나갑니다. 블레이크는 브래디 번치 아이들을 만나고, 어느 방에 들어간 순간 깜짝 놀라버립니다. 친구를 기다리며 차 시동을 걸던 마이클은 기절할 듯이 놀랍니다. 블레이크가 갑자기 차 위로 떨어져 죽어버린 것입니다.

도겟은 헬기에서 떨어진 것이 아닐까 하지만, 레이어스는 집 안에 들어간 사람이 언제 헬기를 탔겠느냐고 말합니다. 그런데 차 지붕에서 작은 나무 조각이 나오고, 마이클은 드디어 FBI가 왔으니 '브래디 번치 세트'라는 집에 가 보자고 합니다. 집주인 올리버 마틴은 자긴 상관없으니 나가라고 하면서 문전박대합니다. 마이클은 억지로 집 안에 들어가는데 그냥 아담한 단층집일 뿐입니다. 그런데 도겟은 집주인이 천장을 고치는 것을 흘끔 봅니다. 그리고 밖의 지붕을 새로 얹은 것, 그리고 지붕을 받치는 나무판자와 차에서 발견된 나무조각이 같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도겟이 그걸 정황으로 '블레이크가 집 지붕을 뚫고 하늘을 날아올라 차에 떨어졌다'라는 가설을 세우자 레이어스는 신났다는 듯이 놀려댑니다.
블레이크의 시체를 검시하던 스컬리는 시체에 강한 전자파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도겟과 레이어스에게 연락합니다. 그리고 염력을 썼을 때 대상물체에 전자파가 남아있기도 한다고 어물쩡 알려줍니다.

마이클은 올리버 마틴의 집 앞에서 맥주를 반은 길에 붓고, 반은 자기가 먹고 올리버의 집안으로 쳐들어갑니다. 그러자 집 안이 예의 '브래디 번치'로 바뀌어 있습니다. 그때 올리버가 나타나서 나가라고 합니다. 그 순간 마이클의 몸이 점점 위로 떠오르더니, 마이클 역시 천장을 뚫고 날아올라가 버립니다.
마이클이 근처 잔디밭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역시 하늘에서 떨어진 모습입니다. TV 기자들까지 몰려들어 이 상황을 찍어대자 레이어스는 도겟에게 매체 앞에선 웃으라고 한마디 합니다. 그런데, 스컬리까지 캘리포니아로 날아와 전해줄 사실이 있다고 알려옵니다.

스컬리는 존 라이어츠라는 나이든 과학자를 데려옵니다. 그는 이전에 염력을 쓰는 소년 안소니 포겔만을 임상실험해서 발표한 적이 있는데, 갑자기 안소니가 능력을 잃어버리자 결국 연구를 그만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소년을 찍은 필름을 보고 도겟은 깜짝 놀랍니다. 바로 그 소년이 집주인 올리버 마틴입니다. 그리고 스컬리는 멀더의 기록 중에 올리버가 사는 근처에서 유독 폴터가이스트 현상이 많이 일어났다는 기록도 찾아냅니다.
라이어츠는 오랜만이라며 올리버에게 전화를 하지만, 응답기가 받습니다. 천장을 고치던 올리버는 표정이 바뀌는데, 갑자기 공구가 날아와 전화기를 박살내버립니다. 한편 올리버 마틴을 조사하던 레이어스가 찾았다고 합니다. 브래디 번치 홈페이지에 들어가 올리버 마틴이라는 외톨이 사촌 캐릭터가 있다고 답합니다. 그러자 라이어츠는 어렸을 때 안소니(올리버)와 같이 보곤 했다고 대답합니다.

라이어츠와 도겟은 같이 올리버를 찾아가는데, 대답이 없자 도겟은 집 뒤로 돌아가봅니다. 그런데 커튼 사이로 브래디 번치 가족들이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하는 것을 보고 놀라서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러자 사람은 없지만 여전히 브래디 번치 집안입니다. 2층에 가 보자, 올리버가 제발 좀 자길 냅두라며 나가라고 거의 울듯이 말하는데, 갑자기 도겟의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도겟은 문고리를 붙잡고 안 올라가려고(-_-;;) 애쓰지만, 결국 발부터 천장을 뚫고 나가버립니다. 도겟이 정신을 차려보자, 자기는 천장에 쓰러져 있고 (-_-;;) 전등갓은 서서 흔들거리고 있습니다. 라이츠만은 올리버에게 잘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하고, 올리버는 울먹이며 잘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정신을 집중해보라는 라이츠만의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도로 천장에서 도겟이 떨어집니다.

레이어스와 스컬리는 단층집 안에 2층집이 있는 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래지고, 레이어스는 브래디 번치 드라마 소품이 다 있는 것을 보고 이것저것 만지고 다닙니다. 어떻게 된 것이냐는 말에 올리버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고 말합니다. 다른 공간을 생각해보라고 스컬리가 말하자, 갑자기 집 안은 눈부시게 푸른 바닷가로 바뀌었다가 도로 집으로 바뀝니다. 스컬리는 올리버야말로 염력이 존재한다는 진짜 살아있는 증거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젠 확실하게 증명가능하다는 라이어츠에게 올리버는 자기 이름을 올리버 마틴이라고 불러달라 말합니다. 다들 들뜬 분위기 속에서 도겟은 뭔가 석연찮아하고, 위에서 짐을 싸던 올리버는 갑자기 손에서 전기가 일어나자 무척 아파합니다.

스키너는 눈이 화등잔만해지고, 도겟은 무뚝뚝, 레이어스는 빙긋, 스컬리는 입이 귀밑까지 찢어져 바라봅니다. 스키너의 몸이 공중에서 몇바퀴 돌더니 땅에 떨어지고, 스키너까지 올리버를 소개하면 커쉬가 엑스파일을 가지고 폐쇄협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좋아합니다. 그런데 유난히 식은 땀을 흘리는 올리버가 갑자기 기절해 쓰러지고 맙니다.

올리버는 온 몸이 망가질대로 망가져 쇠약해진 상태로, 스컬리는 염력을 쓰는 만큼 몸이 무리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결국 넷은 올리버가 심적으로 극단적으로 약해지거나 외로울 때만 염력을 쓸 수 있었고, 행복한 상태에서는 염력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라이어츠가 돌봐줄 당시 염력이 사라진 것이었고, 라이어츠와 같이 행복하게 보았던 브래디 번치에 그렇게 매달렸다고 추측합니다. 그런데 염력이 사라지자 라이어츠는 올리버를 떠나버렸고 올리버는 홀로 염력으로 자기 세상을 만들며 살아온 것입니다.

병원에 있는 올리버는 식사도 거부하는데, 라이어츠가 들어와 푸딩을 권합니다. 그리고 다신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염력같은 건 안 써도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올리버는 안소니라고 불러달라 합니다.
스컬리와 레이어스, 도겟은 병실 밖에서 라이어츠와 안소니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봅니다. 스컬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건 속에서 증거보다도 더 많은 것을 알았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며 말하고 나갑니다. 도겟은 안소니가 이젠 드라마를 잊고 현실을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리고, 레이어스는 그 말에 도겟의 손을 잡아주며 이제서야 이 부서에 적응했다며 웃습니다. 그러자 도겟 역시 미소를 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