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샬라르 at 2008-08-15 18:31:41 | 1458 views
[스포만땅] 엑스파일 극장판 2 단체관람 후기
엑스파일 극장판 2 (나는 믿고 싶다)
디리리링~ 살짝 첫 엑파 로고송이 나오자 객석은 환호성이 나왔다. 이게 단체관람의 맛이지.
그래, 맘껏 소리지르자. 꺄~~~~~~~~~~ (오프닝 전체가 나와주길 혼자 바랬지만 보여주지 않았다, 엑파 오프닝송도 너무 감질나게 조금 흘러서 아쉽) 그리고 처음 등장한 스컬리. 다시 환호성. 긴 빨간 머리에 굵은 주름이 입가에 새겨진 그녀의 모습. 처음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덥수룩한 수염을 하고 나타난 멀더...객석은 뒤집혔다.. 멀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아…. 세월은 그들을 피해줬으면 했는데. 그들도 진 켈리처럼 세월 따라 늙어가고 있고 나 또한 늙어가고 있었다. 더는 FBI도 아니고 X파일 부서를 담당하지 않은 마치 뭐랄까 사람을 피해 숨어서 사는 불쌍한 아저씨-_-; 그나마 스컬리는 의사로서 먹고는 사는 듯.
전체 내용은 영매와 장기 밀매, 아동 성추행, 신의 뜻, 그것에 대한 스컬리와 멀더, 인간들의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엑스파일 에피소드 하나 정도로 나올만한 내용이었고, 재미는 중급 정도. 멀스의 상대 악당이 강력한 절대 파워나 능력을 갖춘 게 아닌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기 때문에 적으로 상대하기에는 너무 긴장감이 떨어졌고, 스컬리의 신세 한탄이 너무 지나치게 길어져서 TV판 에피소드가 아닌 극장판으로 시간상으로 늘어나니 점점 지루해질 수 밖에 없었다. (팬이 아닌 이상 멀스의 대화가 나올 때는 졸 수도 있을 듯. -_-;) 초절정 저예산영화가 블록버스터같이 홍보가 되어 기대했던 화려한 장면이 없는 것도 흠.
더더욱 멀더가 빠지면서 후반 시즌을 보지 않게 된 나로서는 시즌 9에서 멀더와 스컬리가 러블리러블리해서 윌리엄이라는 애도 낳고 둘이 도망갔다는 이야기의 연장선인 이 극장판이 닭살스러워 죽을 뻔했다. 이번 영화를 보면서 내가 절대 쉬퍼가 아닌 절대 노로모였다는 것도 다시 한번 확인시켰고. 영화를 보던 쉬퍼들도 포옹씬, 베드씬, 2번의 키스씬. 모두 소리를 지르며 저항하고 몸을 비틀며 짜증을 내며 닭살을 대패로 긁어대고 있었다. 아악...
역시 멀더와 스컬리는 그 팽팽한 긴장감이 있어야 제 맛인 걸.
극의 클라이맥스. 멀더가 혼자 현장에 뛰어들고 그를 찾으려고 스컬리가 뒤를 쫓던 와중. 스컬리를 돕고자 누군가가 등장했다. 그는….바로……. 스키너 부국장!!!!!!!!!!!!!끼야오~~~~~~~~~~!!!!!!!!!! 멀더를 구하려고 스키너 부국장까지 나선 것이다. 객석은 뒤숭숭해졌고, 웅성웅성 말문이 터지기 시작했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가 아는 친숙한 캐릭터가 한 명도 안 나와서 서운해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보고 싶은 얼굴이 등장한 것이다. 사랑해요!! 스키너. 거기다가 듬직하게 스컬리를 보듬어주고 쓰러져있는 멀더를 부둥켜안고 극장판 1의 패러디로 농담 따먹기를 해 주시니 팬들 감동한다. 으허허.
영화는 수술 방에서 스컬리의 고글 쓴 파란 눈으로 끝이 나고 객석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데이비드 듀코브니와 질리언 앤더슨의 이름이 자막으로 뜨자 또 박수.. 미치 필레기의 이름이 나오자 대박 박수!!!! 자막이 다 올라가고 마지막 망망대해에 떠 있는 배 한 척. 그 위에는 비키니 입은 스컬리에 노 젓는 멀더라니..이런 장면이 나올 줄은….꿈에도 몰랐다. 그리고는 두 사람이 하늘 위로 손을 흔들었다. 그때, 극장의 모든 사람들은 함께 손을 흔들어댔다. 하하하... 아..이 멋진 광경. 다른 나라에서도 이랬을까. 그랬을지도. 그들이 손을 흔든 건 극장에 그들을 보러 온 엑파팬들을 위해 준비한 서비스인 걸. (이 광경을 사진 찍고 싶었다..정말루)
다크나이트에 비하면 정말 소박한 영화이지만 디리리링~을 기억하고, 멀더와 스컬리를 기억하는 엑파팬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이며, 오늘 이 글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카메오 출연한 크리스 카터를 찾는 재미, 그리고 곳곳에 숨겨져 있는 엑파 인사이드 조크들을 찾는 재미가 가득하다는 걸 (주티비 스테이션 게시판에 가면 팬들이 많이 찾아놨다.) 이번 영화에서 내가 가장 재미있게 봤던 장면은 바로 멀더와 스컬리가 FBI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문 옆에 부시 사진과 에드가 후버 사진이 나란히 붙어 있는 장면에서 디리리링~ 엑파 오프닝 음악이 흘렀을 때였다. 부시가 대통령을 하고 있다는 게 미스테리라는 거지. 한국판 패러디를 찍으면 난 이명박 사진 걸어 놓고 엑파 오프닝을 틀고 싶다. -_-m
926 studio
http://www.nine2six.pe.kr
사진 업이 안되서
나머지는 블로그에서;;
Comments
조지 부시 사진은 알아보겠는데, 반대편이 에드가 후버였군요...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까 에드가 후버가 FBI 초대 국장이군요... ㅎㅎ
저도 '샬랴르'님 말씀처럼 '쉬퍼'가 아닌 '노로모'인걸 깨달았습니다.저도 이번 극장판 보면서 말씀하신 장면을 보면서
안돼~~~를 얼마나 외쳤는지!!!
요즘 조금은 우울했는데 이번 엑스파일 극장판 개봉하고
집에서 잠자고 있던 1~7시즌 DVD보면서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고맙워요! '멀더''스컬리' ㅋ.ㅋ
그게 다 쉬퍼를 없애기 위해 저지른 카터의 만행일지도 몰라요...
저도 이 극장판으로 다시 한 번 쉬퍼가 아님을 확인! ㅋ
둘이 부비부비 하는 것만 봐도 '이 사람들이!!'
전 쉬퍼인 저를 처음으로 의심...
전 역시 100% 노로모였다는 것을 재확인 ㄷㄷㄷㄷㄷ;
저도 쉬퍼지만.. 그렇게 장면으로 떡! 하고 나오니..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는.. ㅋㅋㅋ
근데 외국 팬들은 그 장면을 아주, 진짜 아주 좋아라 하든데요.
카터가 쉬퍼들을 곯리려고 만든 장면이 아니라, 쉬퍼들을 위해서 만들었다는 게 진짜인가봐요.
ㅋㅋ 저도 차마 제대로 볼수 없어 실눈뜨고 봤지만 싫지는 않았어요 ㅋㅋ
그러니 멀더와 스컬리를 배에 태웠지-_-;; 참 나
요트 정도는 되야 ship이라 할텐데 그 콩알만한 보트에 태웠길래
살짝 비꼬는 느낌이라고 생각했단 말이지...
걔네들 처지에 요트 빌릴 돈도 없을테고, 그리고 요트 빌리면 스컬리가 운전해야 하잖아. (Quagm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