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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ry at 2009-05-24 01:09:56 | 592 views
[근조]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괴로와했다,라는 말이 이렇게 가슴아프게 들린 건 ... 오랜만이군요.
슈내의 바비 아저씨, 짐 비버가 킴 매너스에게 이렇게 말한게 생각나더라고요.
"내가 말할 수 있는 변명은 내가, 정말 그를 잘 안다고 생각했고, 그 무엇도 킴을 그렇게 쓰러뜨릴 것이라곤 생각 못했다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나는 킴 매너스를 사랑했고, 그 친구가 그것을 알아주길 빌 뿐입니다."
저도 그래요. 그 무엇도 그 사람을 그렇게 쓰러뜨릴 것이라고 생각 못 했죠. 그렇게 사랑하지도 않았는데도 왜 이리 힘듭니껴.
어영부영하고 있다가... 여기저기 재로딩하고 이러고 있습니다.
이러고 있다보니 지금이랑 마치 지난해 숭례문 무너진 거하고 뭐가 차이가 있나 싶네요.
Comments
휴...
숭례문 무너져내린 것을 보면서 가슴이 무너져내렸는데, 어제 아침 TV 켜자마자 시작하는 뉴스 속보를 보며 똑같은 심정이 되었습니다. 그에게 한 표 던지지도 않은 나였는데 언제 이렇게 그를 아끼고 사랑하였나....제 자신도 놀랄 정도로 생각할 때마다 눈물이 고입니다. 왜 이렇게 억울하지요?
같은 케이스는 아니지만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큰 일들을 겪은 멀더와 스컬리는 어떻게 견디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료애, 나중에 꽃핀 사랑 그런 것만으로는 그렇게 큰 일들을 견딜 원동력이 되었을까하는. 뭐. 그런 생각.
결국 그 분도 멀더와 스컬리도 어떻게 살아야하나에 대한 숙제를 우리 손에 쥐어주신 거 같아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아직도 길을 찾지 못했는데.... 이런 어려운 숙제를 주시다니...